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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트의 기본 컨셉

'한트'라는 새 길을 사단법인 사람길에서 만든 것인가요?

네. 옛길과 마을길을 잇고 연결해 그동안 우리나라에는 없었던 도보 국토종주길을 탄생시켰습니다. 우리는 수천년 간 대대로 마을과 마을을 잇는 사람길로 걸어왔습니다. 한트의 기본 컨셉은 사람길의 정신 대로 마을과 마을을 잇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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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토의 생긴 그대로

우리나라엔 둘레길이 많은데 한트와 차이점이 무엇인가요?

인위적으로 만든 구획되고 정제된 길은 만들때의 목적으로만 이용될 수 있습니다. 둘레길 숲길이 자연만 볼 수 있는 것처럼요. 한트는 우리 국토의 생긴 그대로, 있는 그대로를 보기 위한 날것의 길입니다. 동시에 우리 국토를 구성하는 모든 것을 보기 위한 길입니다. 국토의 역사, 자연, 지리, 전통, 문화, 그리고 지역의 삶을 체험하는 진정한 국토순례길입니다. 종착지로 향해 가는 길에 이 목적에 합당하면 둘레길도 같이 걷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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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의 주인은 사람

사람길이 무엇인지 좀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그냥 사람길이라고 하면 확 안 와 닿을 것 같습니다. 사람길과 반대 개념이 찻길입니다. 단지 이동 수단으로서의 길인 국도나 지방도는 우리가 하려는 도보 국토종주에 있어 큰 의미가 없습니다. 그러나 사람길로 걸으면 국토의 모든 것이 보이고, 모든 것을 만날 수 있습니다. 사람길을 다음처럼 구분하기도 합니다. 찻길이 차가 중심인 길인 것처럼 사람길은 길의 주인이 사람인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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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토의 이야기

한트를 걸을때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 무엇입니까?

한트를 걸으며 우리 국토를 있는 그대로 보고 느끼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이 땅은 오랜 인류의 터였고 5천년의 역사를 이어내려오며 전 국토가 노천 박물관과 같다는 것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럴 때 우리 국토에 쌓인 이야기를 듣게 되고, 우리 국토를 구성하는 돌 하나, 흙 한줌까지 가볍게 볼 수 없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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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여정이 목적지

한트를 걷는 목적은 무엇인가요? 국토종주 완주인가요?

완주도 중요하지만 과정이 더 중요합니다. 종착지를 향해 걷되 걷는 과정과 경로가 모두 한트의 목적지입니다. 국토종주라는 목표를 두고 걸으면서 우리나라와 각 지역을 상징하는 장소들을 지납니다. 우리 국토를 보고 느끼고 배우고 알게 되는 모든 과정이 우리가 한트를 걸으며 얻고자 했던 진짜 목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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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와 만나는 길

사람길 한트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사람길에 대한 정신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한트를 걷는 것은 사람길만이 줄 수 있는 이 땅에 사는 모두의 소통과 연결이라는 가장 중요한 주제에 참여하는 행위입니다. 찻길과 달리 사람길은 단절과 소외가 없는 소통의 길입니다. 사람길로 걷다 보면 모두와 만나게 되고 소통하게 됩니다. 또한 지방마다의 개성과 특성을 인식할수록 '우리는 하나'이며 '다르지 않다'는 연결점을 우리 국토에서 발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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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의 축을 걷는 것

국토종주의 정확한 개념을 알고 싶습니다.

국토종주(國土從走)라는 한자어 대로 국토를 따라 걷는 것입니다. 봉우리와 능선의 축을 따라 걷는 것을 종주산행(從走山行)이라고 하듯이 국토를 관통하는 축을 따라 걷는 것입니다. 우리 땅을 보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길입니다. 국토종단(國土縱斷)과 국토종주는 뜻이 다릅니다. 한국종단트레일의 종단(縱斷)은 국토를 세로 축(남북 방향)으로 가로질러 걷는 것이고, 종주(從走)는 국토를 이어 걷는 것이므로 종단과 횡단을 망라하는 개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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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의미의 국토종주는 하나

국토의 축이라면 구체적으로 어느 축을 말하나요?

국토의 여러 축이 있을 수 있습니다. 가령 종주 축으로 서울과 부산, 또는 서울과 땅끝 해남을 이어서 걷는 길이라면 국토종주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해안에서 동해안을 잇는 횡단 축도 가능합니다. 그런데 '국토'는 '국가의 영토 전체'란 의미가 함축돼 있습니다. 신채호가 < 조선상식문답 >(1946)에서 '삼천리 금수강산'을 언급한 '삼천리'가 국토의 최장축(땅끝 해남에서 함경북도 온성까지)의 거리만 뜻하지 않고 우리 국토 전체의 의미로 쓰인 것과 같습니다. 따라서 국토 전체를 포괄하는 축인 국토의 극남과 극북을 이어 걷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국토종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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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에서 고성까지

현재 우리나라에서 정 국토종주는 어디를 잇는 것인가요?

분단 전엔 국토종주 축이 지금보다 훨씬 길었죠. 500년 전 < 신증동국여지승람 >(1530년) 만국경위도에 우리나라의 남쪽 기점을 땅끝 해남현에 잡고, 북으로 함경북도 온성부에 이른다고 명시하여 우리나라 본토(육지)의 끝인 최남단과 최북단을 분명히 했습니다. 분단 현실을 감안한 대한민국에서 국토종주란 우리 국토의 최장축인 남쪽 끝 해남 땅끝점과 북쪽 끝의 도보 한계선인 고성 통일전망대 제진검문소를 대각선으로 관통하며 잇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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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길과 단절된 불행

이렇게 중요한 국토종주길이 그동안 우리나라에 없었나요?

옛날엔 많았지만 불행히도 일제시대 이후부터 없어졌습니다. 옛날에 국토를 종단, 횡단하던 6대로가 국토종주길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제시대에 기존의 도보길(사람길)이던 대로에 대한 고려 없이 모두 자원 수탈을 위한 철길과 도로로 바뀌었습니다. 이후 군정과 한국전쟁, 그리고 가파른 산업화 과정을 거치는 긴 기간 동안 기존 대로와 도보길은 철저히 무시된 채 도로 만능주의만 횡행했습니다. 가령 일본은 산업화의 부작용을 만회하기 위해 60년대부터 전 국토를 순례하는 장거리자연보도를 만들었고, 그 전부터 미국의 PCT, CDT 등 서구 신진국들이 국토 이해를 위한 도보길로서 National Trail을 만들었지만 우리나라는 이런 의식이나 겨를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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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사업과 자전거 국토종주길

그런데 지금은 국토종주길을 대부분 자전거길로 알고 있습니다.

불행히도 우리나라에 도보 국토종주길이 없다보니 국도를 따라 걷는 것을 당연히 생각하고 찻길인 국도를 따라 국토대장정을 해왔습니다. 이것은 사실 말이 안되는 얘기입니다. 찻길로 국토대장정을 한다는 것은 문화대국이자 한류의 중심인 우리나라로서 참으로 부끄러운 일입니다. 그러다 원래 뱃길을 만들려고 했던 4대강 사업 이후 뱃길 대신 자전거길로 국토종주길을 대체한 결과 국토종주길 하면 자전거 국토종주를 떠올리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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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발로 이 땅과 만나다

자전거 국토종주와 도보 국토종주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길의 차이가 큽니다. 우리나라에 도보 국토종주길이 없던 차에 자전거 국토종주길이 생겨 숨통이 트이긴 했지만 국토종주길의 원형은 도보길입니다. 강 따라 강이 길의 중심인 자전거 국토종주는 우리 국토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없는 한계가 있습니다. 서울-부산을 3~4일에 가는 속도면 제대로 볼 수도 없습니다. 국토 유람을 공부로 여겼던 옛 선조들은 대강 훓어보는 태도인 주마간산 식의 여행을 경계했습니다. 도보 국토종주는 자연만 보는 산길도 아니고, 찻길만 보는 국도도 아니고, 강만 보는 자전거길도 아닌, 두 발로 걸어 국토의 중앙을 관통하며 다양하고 구체적으로 이 땅과 만나는 순례 걷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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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 이 땅에 살고 있다는 것

국토종주 걷기와 일반 길 걷기가 다른가요?

국토종주는 우리 땅과 만나는 걷기입니다. 일반적인 둘레길 걷기와는 다릅니다. 둘레길은 정한 콘셉트가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정제된 숲길입니다. 보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보는 것이 고정돼 있어 같은 길을 여러번 걷다보면 지루해지기도 합니다. 국토종주는 실시간으로 국토와 마주합니다. 마을 할머니가 마실 가는 모습, 잠깐 들른 시골 가게에서 느낀 정, 길을 파내고 축대를 쌓는 공사 현장, 아침 이슬을 잔뜩 머금은 배추밭, 때마다 걸음마다 둘레길에서는 볼 수 없는 무수한 다양한 광경들이 파노라마처럼 다가옵니다. 해가 뜨고 질 때까지 실시간으로 변하는 우리 땅의 이야기가 가슴을 뛰게 만듭니다. 내가 지금 이 땅에 살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는 순간들의 모음이 국토종주 걷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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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종주로만 경험할 수 있는 것

일반 길과 차이점을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첫째는 국토종주가 아니면 경험하지 못할 날것의 길을 걷는다는 것입니다. 둘레길처럼 꾸미고 가꾼 길이 아니라 우리 국토의 생긴 그대로를 보고 느끼고 체감하는 길입니다. 어떨 땐 논두렁 길을 걷고, 개울도 건너고, 사려져가는 옛길을 헤쳐가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국토를 피부로 알게 됩니다. 둘째는 관통형 길의 특성 상 다양한 길을 만납니다. 둘레길은 거의 길의 형태가 정해져 있지만, 국토종주는 길의 종류가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합니다. 가령 북한산둘레길은 산자락을 타고 도는 숲길입니다. 국토종주는 여러 지역과 다양한 장소를 관통하며 걷기 때문에 산길, 들길, 마을길, 하천길, 도심길 등 다양한 길을 총 망라하여 걸으며 우리 국토의 다양한 모습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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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넘고 물 건너' 가는 길의 의미

흔히 "산 넘고 물 건넌다"고 하는데 의미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국토의 끝과 끝을 도보로 이어 걷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어서 걸으려면 막힌 것을 뚫어야 합니다. 길은 자연으로도, 인공으로도, 지역, 도로, 사유지로도 수시로 막합니다. 산 넘고 물 건너 이어 걷는 행동은 막힌 것을 뚫고 계속 앞으로 전진해 간다는 극복의 의미가 있습니다. 실제로도 국토의 끝과 끝을 이어 걸으려면 산도 넘고 물도 건너야 합니다. 도로로 걸으면 산도, 물도 안건너도 되겠지만 HANT는 사람길로 걷습니다. 종료 지점으로 향하는 길에 있는 옛길, 마을길, 둘레길들을 잇고, 국토를 온몸으로 체험하기 위해 어느 정도 의도된 방식으로 직접 신발 벗고 개울 물도 건너고, 산 정상을 통과하는 것은아니지만 산(옛길에 넘던 고개)도 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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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단위 분절이 아닌 '이음'의 길

이 같은 국토종주길 걷기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인가요?

앞서 말한 차이점을 이어서 얘기하면 특징이 될 것 같습니다. 차이점 셋째이자 국토종주길의 특징은 '이음'의 길이라는 것입니다. 둘레길처럼 항상 자기 지역에만 머물고 자기 지역만 강조하는 지역 단위 분절형 걷기가 아니라 국토의 끝과 끝을 관통해 걸으며 지역과 지역, 사람과 사람을 잇는 장거리 트레일입니다. 지역간 경쟁과 갈등이 심해가는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걷기입니다. '이음'과 '변화'는 같은 선상에 있습니다. 서로 다른 양자를 이으며 걷기 때문에 다양성을 수용하고 변화에 대한 적응 기반을 키웁니다. 이는 단순한 수용이나 적응만이 아니라 서로 다른 것의 결합을 만들어 냅니다. 국토를 관통하는 종주 길이 우리나라에도 반드시 필요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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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나라엔 있고 우리나라엔 없던 길

그렇다면 다른 나라엔 국토종주길이 있고 우리나라엔 없었나요?

그렇습니다. 한 국가에 어느 길보다 우선하는 길이 국토종주길입니다. 서구 선진국들은 국토 전체를 한 눈에 보는 안목을 키우는 관통형 국토종주길을 20년대부터 만들기 시작해 60~70년대에 이미 완성했습니다. 이웃 일본도 국토 전역을 종단 횡단하며 국토를 하나의 연계선상에 묶는 27,783km(2022년 통계)의 보행자 중심(사람길)의 장거리자연보도를 70년대에 조성했습니다. 우리나라도 6대로로 대표되던 원래의 길은 사람길 국토종주길이었습니다. 그러나 일제 때 수탈을 위한 철길과 도로로 바뀌었고, 한국전쟁 이후 가난을 극복할 압축 성장과 도로만능주의로 사람길은 더 사라졌습니다. 우리나라에 처음 국가 주도의 트레일이 생긴 것은 2016년 해파랑길입니다. 이후 2024년 코리아둘레길 4500km가 완성됐고, 2020년 6월부터 '국가숲길'(대관령숲길, 지리산 둘레길, 내포문화숲길 등 10개 테마길)도 국가트레일에 합류했습니다. 그러나 이 국가트레일들도 국토의 중앙을 관통하지 못합니다. 모두 지역 분절형이거나 둘레길이라는 한계를 갖고 있어 국토종주길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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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의 길을 찾고 사람을 회복하는 것

사람길 국토종주길이란 전에 없던 생소한 개념인가요?

원래 모든 도보길은 사람길입니다. 특이하게도 우리나라는 보도 국토종주길이 없다보니 국도나 도로로 국토종주를 해왔습니다. 도로는 차가 중심인 길입니다. 이와 구별하기 위해 사람이 중심인 길이란 뜻의 사람길이란 용어를 사용하였습니다. 점점 시간이 지날 수록 아쉬운 점은, 지금은 마을길도 모두 포장돼 자연길, 흙길을 찾기가 쉽지 않아졌다는 점입니다. 또 옛길이 거의 사라진 점입니다. 옛날에 마을과 마을, 마을과 장터를 고개를 넘어 다녔던 길이 옛길입니다. 지금은 찻길로 돌아서 쉽게 다니다보니 옛길을 걸을 일이 없어 사람길이 거의 없어졌습니다. 국토종주를 많이 하므로 원래의 사람길을 찾고 사람의 정서를 회복하는 것이 한트 사람길 국토종주의 큰 목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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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하는 이야기를 듣다

사람길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도로는 단절과 소외를 경험하는 길입니다. 공해와 사고 위험으로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기도 합니다. 사람이 걸어선 안될 삭막한 길입니다. 이 땅에 사람길이 많아져야 하는 이유입니다. 사람길로 걷는 순간 편안해지고 저절로 신이 납니다. 사람이 살아나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주인이 되는 길에선 소통과 힐링이 일어납니다. 또한 이 길엔 지역과 사람의 삶이 있습니다. 국토에 베인 역사, 지역의 전통문화, 지역의 이슈와 특장점, 자연, 지리, 우리나라를 구성하는 모든 것이 사람길에 있습니다. 그래서 볼 것이 많습니다. 그만큼 마음을 열고 걸으면 느낄 것, 배울 것이 많습니다. 사람길 한국트레일에서 길이 하는 이야기를 듣는 걷기, 지역과 우리네 삶을 만나는 걷기가 가능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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